수험생 심신 건강관리 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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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환 충남대 약학대 교수·한국신약 연구자문위원

수험생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들을 살펴보면 피로회복과 체력보강, 수면부족과 집중력약화, 불안과 초조, 스트레스다. 이런 어려움들을 능동적으로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식사를 통한 영양섭취와 운동과 더불어 피로회복과 심신안정에 도움되는 한약이나 건강식품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피로회복과 체력보강
‘과거공부하는 선비가 있는 집에서는 으레 엿 고는 냄새가 난다’는 옛말이 있다.꿀이나 엿은 수험생의 체력보강과 뇌활동에 도움되는 식품이다. 대추차나 오미자차 등에 꿀이나 엿을 타서 자주 마시면 좋다. 땅콩과 참깨를 가루내 꿀이나 엿에 버무려 차처럼 마시거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는 것도 좋다. 피로회복과 체력보강에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한약으로는 십전대보탕, 공진단, 경옥고가 있다. 홍삼,녹용, 동충하초는 가장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있다. 특히 동충하초(균사체)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산소 소비효율을 높여 피로회복과 지구력증진에 효과가 탁월하다.

숙면유도와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는 식품, 한약차
야생대추의 일종인 산조인(묏대추) 씨앗은 신경과민, 불면증, 건망증, 식은땀, 빈혈 등에 특효약으로 사용된다. 스트레스로 집중이 안 되고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에는 대추차나 산조인차가 도움된다. 국화의 한 종류인 감국차는 두통, 편두통이 있거나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울 때 마시면 좋다. 구기자차는 체내의 림프액이나 체액을 증가시켜 머리를 맑게 한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인 복령은 소화가 잘 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사용된다. 한방적인 개념의 정기신(精氣神)에서, 정혈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로서는 지황, 기운을 보강하는 데에는 인삼, 정신을 강화시키는 데에는 복령이 대표적이다. 용안육은 용안나무의 과실로서,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건망증, 불면증, 소화불량 또는 기운이 없고 빈혈, 권태가 올 때 사용한다.

천왕보심단은 인삼, 지황, 복령, 산조인, 백자인 등 13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불면증이나 잠이 얕고 숙면을 이루지못할 때, 초조, 불안, 신경쇠약에 복용하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세간에 수험생용 한약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있는 총명탕은, 원래 복신, 석창포, 원지의 3가지 약재로만 구성된 단순처방에 불과한데 여기에 다른 여러 가지 약재들을 가미해 활용되고 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이 과도할 경우에는 주위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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