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산업육성방안 '밀라노 프로젝트'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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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밀라노 프로젝트' 대구 섬유산업의 구조를 뒤바꿔 놓을 사업 이름이다.

값이 싼 원단 (직물) 수출 중심의 섬유산업 구조를 신소재 직물과 패션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구조로 바꿔 놓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를 세계적인 섬유도시인 이탈리아의 밀라노 처럼 만들기 위한 섬유산업육성방안을 확정,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부터 2003년까지 총 6천8백53억원 (국비 3천7백33억원, 시비.민자 3천1백20억원) 을 들여 16개 사업을 벌이는 것.

이들 사업은 섬유제품의 고급화및 고부가가치화, 개발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패션.디자인 산업의 활성화 기반구축, 수출 과당경쟁 방지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시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북구검단동 종합유통단지에 들어설 지하1층 지상 3층의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건물은 최근 설계작업이 시작돼 내년 1월 착공된다.

또 섬유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달서구의 대구섬유기능대학을 2002년 섬유.패션대학으로 바꾸고 정원도 현재의 5백명에서 1천2백명으로 늘리기 위해 2002년부터 신입생을 더 뽑기로 했다.

동구봉무동 30만평에는 다수의 패션.의류업체들이 입주하는 패션.어패럴밸리도 조성된다.

이와함께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니트직물의 개발과 생산을 위한 니트시제품공장이 만들어 지고, 고급제품의 염색을 위한 염색실용화센터도 설립된다.

대구시가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대구시 전체 수출액의 75%를 차지하는 직물수출이 96년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주력업종인 직물업이 부산의 신발산업 처럼 붕괴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패션업 쪽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이 더욱 시급해진 것이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문희갑시장.이진무정무부시장.섬유 관련 실무 공무원이 30여차례나 청와대.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를 방문, 예산 지원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섬유산업의 구조개편은 발등에 떨어진 불" 이라며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대구가 동양의 밀라노로 거듭 태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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