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47엔대 폭락…홍콩주가 5년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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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엔화 가치의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백46엔대가 맥없이 무너지고 아시아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는 등 금융위기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도쿄 (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중국의 위안 (元) 화 평가절하 및 아시아 위기 재연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 오후 한때 1백47.64엔까지 떨어졌다.

마감시세는 전날보다 0.76엔 떨어진 1백47.40엔.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219.43엔 (1.4%) 떨어진 15, 406.99엔으로 거래를 마쳐 7일동안 5.9%나 빠지는 약세 행진을 계속했다.

이와 관련,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소규모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에 유익한 조치가 아니다" 며 평가절하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국제 투기세력에 대해 위안화 투기를 자제하도록 경고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이틀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 위안화 매입에 나섰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의 항셍 (恒生) 지수는 3.6% 하락한 6, 779.95로 떨어져 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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