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보다 지대높다고 수해안전지역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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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갑자기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로 경기북부와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동북부 지역이 집중적인 침수피해를 입었다.

6일 오후2시 현재 서울 18개동에서 1천24가구가 침수됐고 경기지역에서도 의정부와 포천 등에서 모두 1만1천6백33가구가 흙탕물에 잠겨 주민들이 인근 학교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서울의 경우 중랑천이 지나가는 동북부의 피해가 컸다. 특히 상.중류에 해당하는 도봉.노원.중랑구에 피해가 집중됐다. 노원구상계1동에서는 4백세대가 침수돼 7백명이 인근 수락초등학교와 노원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도봉구 쌍문1동, 방이1동, 도봉1동에서도 20세대가 물에 잠겼다.

중랑구에서는 면목.중화동.상봉동과 묵동에서 모두 2백세대가 피해를 입었다.

또 중랑천이 한강본류로 유입되는 광진구 중곡동과 구의동.자양동에서도 모두 79세대가 물에 잠겨 1백80여명이 대피했다. 이밖에 성북구석관동과 장위동 일대 3백세대와 강북구 수유.미아동 25세대가 침수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하천보다 지대가 높고 상습침수지역이 아니어서 배수펌프장이 설치돼 있지 않을 정도로 '수해 안전지역' 이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된 데다 포천.의정부등 상류지역의 호우로 중랑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배수가 안되고 하수마저 역류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재해대책본부의 분석이다.

서울지역에서는 이밖에 강서구화곡동 1백99세대, 강동구 암사·명일동등 2백28세대, 서대문구 창천·북아현동에서 19세대와 은평구 진관내동, 진관외동에서 1백세대등 상습침수지역이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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