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계획 세우다보면 논리력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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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사고력을 쑥쑥 자라나게 하려면? 단지 참고서나 문제집을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정에서부터 수학을 즐겨야 한다. 우리의 일상에 수학적 활동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엄마와 함께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엄마와 교과과정 살펴보기

방학이 시작되기 전 엄마와 다음 학기 교과서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교과서와 익힘책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내용을 고른다.

이젠 어떻게 탐구할지 연구할 차례다. 손쉬운 탐구방법은 교구를 이용하는 것. 입체도형의 원리를 깨우쳐주는 수학교구나 사고력을 높여주는 하노이의 탑 같은 교구들은 따분하고 어려운 수학 원리를 쉽게 가르쳐 준다. 서점에 가서 관련 교재나 책을 고르는 것도 좋다.

탐구활동이 끝나면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 체험에서 얻은 수학적 지식을 문제에 적용해 정답을 찾아내는 활동은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게 도와준다. 엄마와 함께 한 활동을 일기나 편지 형식으로 정리한 뒤 엄마에게 보여주고 코멘트를 달아달라고 하자. 이는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엄마와 요리하기

레시피를 보고 계획을 세운 뒤 장보기에 나서면서 수학적 활동이 시작된다. 재료를 구입할 때는 가격과 양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저울로 무게를 달아보고 같은 제품이라도 회사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본다. 예를 들어 용량이 큰 제품은 단위 무게당 가격이 싼 편이다. 따라서 자주 쓰는 재료라면 큰 것을 사는 것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고 남아서 버릴 우려가 있다면 작은 것이 낫다. 엄마의 조언을 얻어 가격 대비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재료를 골라보자. 재료구입이 끝나면 챙겨둔 영수증을 보고 총비용을 계산한다. 1인분 요리에 얼마가 들었는지, 밖에서 사먹는 것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도 알아본다.

요리할 때는 시간 계획을 세우고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정리한다. 요리시간 및 식사·설거지 시간까지 포함해서 시간표를 그려 본다. 시간표 그리기는 연산능력을 키우기에 적합한 활동이다. 간을 맞추기 위해 간장을 몇 큰 술이나 넣을지,오이는 몇 센티미터로 썰지 생각하는 동안 수학적 단위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

가족 여행계획 세우기

여행계획 세우기도 훌륭한 수학놀이다. 먼저 지도를 놓고 목적지를 찾는다. 지도를 보는 습관은 공간지각능력을 키워준다. 집에서 얼마만큼 먼 곳인지, 자가용을 이용해 시속 몇 킬로미터로 갔을 때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지, 비행기로 간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따위를 미리 알아본다.

여행에 가져갈 물건을 나열, 꼭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분류하고 짐은 누구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토론하는 활동은 논리력을 키워준다. 어떻게 하면 여행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는 것도 연산능력과 추론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도움말=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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