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본 前무디스 사장 한국정부·기업에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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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서 8년 넘게 일했던 존 본 전 (前) 사장 (현재 버슨 마스텔러 대표) 은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에 대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내수부진.수입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장기적 펀더멘털 (기초여건) 이 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외환보유액만 증가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구조조정.노동시장 개선이 한국 기업의 경영패턴에 더 근본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향후 6~10개월간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효율성.집행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에 대한 판단이 나오는 대로 뭔가 변동이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30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국 기업 및 은행의 국제 신용평가 제고를 위한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 주제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 정부.기업에 대한 조언을 했다.

다음은 그의 주제발표 내용.

"기업의 신용평가는 급변하는 미래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있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따라서 장부상의 수치는 평가기관들이 제한적 용도로밖에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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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영진의 비전.실천능력 등이 점점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 특정국가의 법규.행정.문화 등도 주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한국 같은 국가에서 상호 지급보증과 같은 편법이 통용되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다. "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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