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구조조정안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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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대는 30일 학장회의를 열고 2002년 연구중심대학으로 개편하기 위해 ^단과대를 통합한 학부대학 도입^학부 신입생 전원 무시험 선발^전문대학원을 도입해 일반대학원과 이원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학부생을 현재 2만명에서 1만5천명으로 줄이고 대학원생을 9천여명에서 1만2천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입생 무시험 전형은 80%를 고교장추천으로, 20%는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이같은 구조조정안을 다음달 3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4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전문대학원의 '2+4제' 운영 및 학부대학 계열모집 문제는 학내 반발을 고려,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한편 인문.자연.농생대 등 대부분의 단과대는 구조조정안에 크게 반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농생대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학본부의 구조조정안이 대학교육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이라기보다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만들어진 편의주의적 개선안일 뿐" 이라고 비난했다.

인문대도 이날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전문대학원의 2+4제는 국제적으로 유례가 없는 제도" 라며 "국제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현 시점에서 국제 호환성이 없는 학사구조로 개편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한편 홍성태 (洪性台) 기획부실장은 "학문발전을 위한 문제 제기는 수용하되 집단 이기주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반대에 대해서는 최대한 설득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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