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YMCA 어머니회,국경넘는 '주부 가정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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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부들도 외국 주부들과 상호가정방문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즐긴다. 외국인을 가족으로 맞아들이고 또 외국에 나가 외국가정의 일원이 되는 홈 스테이 프로그램은 언어 배우기 차원에서 학생들이 주로 해오던 것. 여기에 주부들도 직접 뛰어들고 있어 화제다.

대전 YMCA어머니회 회원 10명으로 구성된 '일본과의 홈스테이' 모임이 바로 그것. 94년 일본을 자주 드나들던 이의 소개로 일본민간단체인 국제교류 친선회 (회원1백여명) 와 물꼬를 텄다.

한해는 일본 주부들이 놀러오고 다음해는 한국주부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는 일본주부들의 한국행 차례. 지난11일 10명의 일본 주부들이 왔다.

첫날은 회원소유의 빈 상가주택에서 주부들이 직접 만들어온 전통음식을 접대하며 단체 홈스테이를 하고 둘째 날은 회원들의 집에 묵었다.

계룡산 동학사, 도예촌 관광계획을 세우고 교통편은 자가용으로, 식사는 직접 만든 음식과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접대에 든 총 비용은 1인당 2만원 꼴. 이것도 그간 적립해둔 월7천원의 회비로 말끔히 해결했다.

일본 주부들은 한국 주부들이 방문하면 회원 가정에 나눠 묵게 하며 일본춤.다도예절등 주로 일본문화를 익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회장 박문덕 (朴文德.여.43.대전시서구월평동) 씨는 "말이 잘 안통해도 손짓.발짓으로 많은 것을 나눈다.

5천원짜리 선물도 정성껏 하는 그들로부터 허례허식을 없애는 것을 배웠다" 며 "반짝반짝한 화장실, 늘상 자건거를 타고다니는 그들의 생활상은 홈스테이가 아니면 알지 못했을 것" 이라고 회상했다.

3년째 여름.겨울 한국과 일본 어린이간의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나원형 (羅源亨) 대표도 "당사자간의 교류가 가족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며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소그룹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볼 것을 권유.

羅대표는 ▶외국의 민간단체등 믿을 만한 단체의 회원과 교류하고 ▶잘해주려고 애쓰지 말며 ▶외국인들은 현실적.실리적이라는 점을 감안, 크게 기대는 하지 말되 ▶인내심을 갖고 우리 가족생활과 문화를 꾸준히 보여줄 것을 홈스테이 노하우로 들려줬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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