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현대 대파 원년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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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몸에 착 달라붙는 유니폼. 빨라진 공수 전환. 관중석을 메운 농구팬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 모든 것이 달라졌고 모든 것이 새로웠다.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삼성생명 - 현대산업개발의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개막된 98라피도컵 여자농구 여름리그를 통해 여자농구가 새롭게 태어났다.

남자경기가 무색할 만큼 빠르고 파워넘치는 플레이가 40분 동안 계속된 개막전에서 삼성은 현대를 96 - 72로 쉽게 이겨 원년리그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주부스타' 정은순 (25득점.11리바운드) 과 올해 SK가 해체된 뒤 입단한 유영주 (24득점.8리바운드) , 그리고 'X세대 스타' 박정은 (15득점.10리바운드) 등 국가대표 트리오가 맹활약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세미프로로 옷을 갈아입은 여자농구는 "여자농구는 재미없다" 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공격제한시간을 24초로 단축, 선수들은 볼을 돌릴 틈 없이 림을 향해 돌진했고 경기흐름은 관중들의 눈을 혼란시킬 정도로 빨랐다.

1, 2, 4쿼터에서는 지역수비를 쓸 수 없도록 해 스타들의 개인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삼성의 개인기에 밀린 현대는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정은순을 골밑에 세워 둔 채 유영주.박정은이 측면을 파고드는 삼성의 공격에 현대 수비는 무용지물이 됐다.

삼성의 강력한 수비는 현대의 2쿼터 득점을 6점에 묶었다.

삼성은 2쿼터 30 - 22에서 정은순.유영주의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12점을 내리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까지 69 - 40으로 크게 앞선 삼성은 4쿼터 들어 공세를 늦췄으나 현대는 따라붙지 못했다. 1대1 농구의 기본인 개인기에서 현대는 삼성의 스타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허진석 기자

◇ 28일 전적

^예선리그

삼성생명 (1승) 20 22 27 27│96

현대산업개발 (1패) 18 6 16 32│72

신 세 계 (1승) 38 22 15 26│101

국민은행 (1패) 19 22 26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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