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인 출신 김승규씨“여기는 평양”리포트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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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가대표 농구인 출신의 방송인 김승규씨 (현재 프로덕션 '스포츠 아트' 대표) .96년말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사라졌다가 '대작' 을 들고 나왔다.

"96년 8월부터 대북한 방송교류사업에 착수했는데 두마리 토끼몰이…않되겠다 싶어 북한 일에 전념한 거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찍어 보여주겠다는 저의 의지가 전달이 되더군요. "

통일부로부터 어렵사리 대북사업자승인, 그것도 첫 방송영상물 취재허가서를 받은 그가 평양을 방문한 건 지난 5월16일부터 7박8일. 고려항공 기내촬영에서 시작된 작업은 대성산성 중앙동물원의 조선범 (백두산 호랑이) 과 '민족의 사나이 역도산' 촬영현장에, 그리고 영화 '임꺽정' 의 주연배우 최창수를 만나는 것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선 일부러 발을 뺐다.

"저도 사실은 특종으로만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그냥 가슴에 삭이면서 촬영을 진행한 겁니다." 카메라에 담아온 첫 작품은 SBS로 넘겨졌다.

8월10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부터 60분) 까지 5부작으로 내보낸 다음 주말에 종합편집분을 두차례 (토.일 밤 11시부터 60분) 더 방영할 예정이다.

북한과의 약속 때문에 타이틀은 '김승규의 평양 리포트' .북한측이 요구한 '조선 리포트' 를 '평양' 으로 바꾸는데도 애를 먹었다.

"모두 4차례 일정인데 2차 방북은 현재 스케줄 협의 중입니다." 그의 팔방미인 스타일대로 하고 싶은 일은 숱하다.

스포츠.광고분야 교류등. 하지만 그의 한마디. "긴 시간을 두고 이뤄야할 성과를 단기승부로 날려버리진 않을 겁니다."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가닿을 그의 발길엔 스포츠인다운 인내심이 엿보인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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