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주루·수비 … 추신수 ‘신개념 4번 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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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환상적인(fantastic) 4번 타자다.”

클리블랜드 추신수(27)가 메이저리그의 ‘신개념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번 타자의 원래 임무인 홈런과 타점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벤치의 두둑한 신임을 얻고 있다.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7일(한국시간) mlb.com과 인터뷰에서 추신수를 다재다능한 4번 타자로 평가했다. 웨지 감독은 “추신수의 4번 타순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클린업 트리오 임무를 환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뛰어난 득점 생산 능력을 보여 주며 3번 타자 빅터 마르티네스를 잘 받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시즌 초 4번 타순을 맡았던 트래비스 해프너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추신수를 꾸준하게 4번 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301에 12홈런·53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종전 최고였던 2008년의 타율 3할9리(규정 타석 미달), 14홈런·66타점을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타율·홈런·타점에서 팀내 2위를 달리고, 출루율과 도루에서는 1위에 올라 있는 등 타격 전 부문에서 2위 이내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웨지 감독은 특히 지난해보다 향상된 점으로 도루와 수비를 꼽았다. 올 시즌 추신수는 13번의 도루를 시도해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도루(5개)를 이미 넘어섰다. 4번 타자이면서도 팀내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올해 스타트가 더 빨라졌다. 팀에서도 더 많은 도루 사인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웨지 감독은 “추신수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 센스와 스피드가 모두 나아졌다. 자신감과 결단력이 합쳐져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외야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주자의 아웃을 돕는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해 볼티모어의 닉 마카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중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추신수는 공을 잡은 뒤 다음 베이스로 내달리는 상대 주자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고 있다. 그는 “주자를 잡아내는 것은 수비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라고 말했다.

김우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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