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산구우산동 포장마차촌 철거 싸고 힘겨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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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광주지역 최대의 불법영업 포장마차촌으로 꼽히는 광주시광산구우산동 80m도로변 일대 등의 철거를 둘러싸고 구청.경찰 등 관계기관과 노점상인들의 힘겨루기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곳엔 최대 40여평 규모의 포장마차 60여동이 1백여m 늘어서 천막을 치고 탁자.의자를 펴 놓은 채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이들 포장마차는 오후 6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밤샘영업을 해 취객들의 소란은 물론, 쓰레기가 양산 돼 불편이 크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인접한 점포 주인들은 포장마차촌이 형성되면서 매상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우산동 외에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광주시광산구 비아.월계동) , 광산구 신시가지구 일대에도 포장마차들이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관계기관은 이달 중 구청의 일부 비상근무인원을 제외한 2백50여명의 직원과 경찰 50여명이 나서 굴착기.덤프트럭.순찰차 등을 동원,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구청측은 이들 포장마차 업주들이 생계를 위해 손수레를 끌고 나오는 영세민들이 아니라 대규모 이권이 걸린 기업형 상인들로 보고 있다.

최근엔 차량을 이용한 포장마차를 설치해 단속을 나가면 잠깐동안 시설물을 치웠다가 다시 설치하는 '숨바꼭질 영업' 을 되풀이하고 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포장마차 업주들의 반발이 심해 경찰과 합동으로 강력한 단속을 펴기로 했다" 며 "구청 간부들이 심야에 상주하는 등 지속적인 단속으로 아예 뿌리를 뽑겠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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