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도 '여름대목'조짐…'휴가부산물'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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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들어 외국인투자 자유화조치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도 '서머 랠리 (여름 호황)' 가 본격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머 랠리란 미국 등 주로 선진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주식을 대량 사들여 7월 중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증권거래소는 21일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급등이 바로 이같은 서머 랠리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7월 1일 315.56에 불과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0일 365.8로 15.7%나 급등한 것은 외국인의 '사자' 가 집중됐기 때문이며 이는 휴가에 앞서 주식 보유를 늘리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이 반영된 탓이란 것.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증시 호황으로 선진국 투자자들의 투자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증시의 서머 랠리 현상이 뚜렷하다" 며 "국내 증시도 지난 5월 외국인 투자 자유화로 서머 랠리의 영향권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는 미국 증시의 경우 지난 17일 현재 다우존스 지수가 이달초에 비해 3.2% 올랐으며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중 6.48% 상승, 7월 중 주가가 오르는 서머 랠리 현상이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도 이 기간 중 각각 4.29%, 3.0%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1.27% 올라 전세계적으로 서머 랠리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특히 서머 랠리 현상은 미국인들이 휴가를 떠나는 7월말까지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에 크게 좌우되는 국내 증시도 이달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머 랠리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가 꼭 이달말까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며 "환율이나 구조조정.노동계 동향 등 국내 여건에 따라 서머 랠리에 의한 자금유입 규모가 결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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