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골프 최종일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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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오메라 18번홀서 천당·지옥 왕복

○…마크 오메라는 브라이언 와츠의 18번홀 벙커샷 때문에 울고 웃었다.

선두 와츠에게 2타 뒤진채 4라운드를 시작한 오메라는 2언더파 68타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쳐 공동선두가 됐다.

미리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와츠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오메라는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떨어지자 속으로 우승을 확신했으나 기막힌 벙커샷으로 파를 세이브하자 한숨을 쉬어야 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8번홀에서 와츠의 세컨드샷이 다시 그린 옆 벙커에 떨어졌고 또다시 벙커샷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으나 보기를 범해 결국 우승컵은 오메라 품에 안겼다.

○…와츠가 4라운드 18번홀에서 보여준 벙커샷은 이번 대회 백미. 17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 오메라와 공동선두로 18번홀에 들어선 와츠는 드라이브샷이 왼쪽 러프로 들어간데 이어 세컨드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백스윙도 제대로 할수 없는 내리막 모래더미에서 공을 홀컵 20㎝ 옆에 붙이는 절묘한 벙커샷으로 결국 파를 건져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 오메라 샷난조속 연속행운

○…오메라는 전반적인 아이언샷 난조속에서도 이틀 연속 행운이 따라줘 막판까지 선두권을 유지. 전날 6번홀에서 잃어버린 공을 갤러리가 찾아줘 더블보기를 면했던 오메라는 이날도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무너지는 듯했으나 8번홀 (파4)에서 세컨드샷이 러프 옆 둔덕에 맞은 뒤 운좋게 그린쪽으로 굴러들어온 것. 오메라는 결국 멋진 버디퍼팅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

*** 와츠 노련미 뒤져 우승실패

○…15번홀부터 시작된 4개홀 플레이오프에서 와츠는 결국 노련미에서 오메라를 따라잡지 못했다.

와츠는 15번홀에서 버디퍼팅에 실패, 1타를 뒤진 뒤 17번홀 (파5)에서 티샷과 세번째 아이언샷이 연거푸 러프에 빠졌고 18번홀 (파4)에서도 세컨드샷이 벙커로 들어간 뒤 벙커샷이 다시 핀을 5m 이상 지나쳐 우승컵을 내줬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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