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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재·보선 4곳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 광명을

광명을의 경우 국민회의 조세형 후보의 '정국안정론' 과 한나라당 전재희 (全在姬) 후보의 '지역토박이론' 중 어느 쪽에 표심이 몰릴지가 주목거리. 趙후보는 선거판을 당대당 대결로 몰아간다는 전략 아래 환란 극복을 위해선 정국안정이 절대적이며, 따라서 여당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아울러 여당 거물을 뽑아야 그린벨트 해소 등 숙원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된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全후보측은 토박이를 뽑아야 지역발전이 이뤄진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곁들여 낡은 정치 일소를 위해 참신한 자신을 선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눈여겨볼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 특히 투표당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남성들이 얼마나 투표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趙후보는 청장년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全후보는 주부 등 여성층에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돼있다.

남정호 기자

*** 서초갑

서울 서초갑은 '고정표 싸움' .각 후보들은 저마다 당선에 필요한 고정표를 내세운다.

절반 가까운 부동층이 좀처럼 줄지 않고, 투표율이 40%안팎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2만여표 내외에서 당락이 정해질 전망. 그만큼 고정표의 위력은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박원홍 후보가 보수성향이 강한 이 지역 중산층의 지지를 자신하는 반면 자민련의 박준병 후보는 자신의 보수적 이미지에다 호남.충청권 출신 유권자들의 결집을 기대.

역대 선거마다 구 (舊) 여권을 지지해온 고정표가 30%에 달한다면 호남.충청권 유권자들도 지난 대선이래 찰떡 단합을 과시한바 있어 어느쪽도 안심 못하는 형편. 지난 13, 14대 총선 때 박찬종 (朴燦鍾.국민신당 고문) 후보를 지지했던 4만여명의 고정 유권자들이 얼마나 다시 표를 몰아줄지도 관심거리.

이상렬 기자

*** 해운대-기장乙

자민련이 부산에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부산 해운대 - 기장을 보선이 흥미를 돋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9일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자민련의 김동주 후보가 한나라당 안경률 후보를 박빙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어느 누구도 장담을 못하는 형편.

여권내 영남지역 대표자를 자임하는 자민련의 박태준총재가 이 지역 출신임을 내세우면서 선거운동기간중 거의 상주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선거결과는 朴총재의 정치위상에도 적잖은 상관관계가 있다.

또 병석에 있는 한나라당 최형우 고문도 安후보 지원차 방문, 그에 대한 동정론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을 끈다.

농어촌 지역인 기장과 도시 지역인 해운대의 유권자 비율은 2대1. 소지역주의와 부산의 반 (反) 국민회의 정서중 어느쪽 바람이 더 강할지가 승부의 관건. 최익재 기자

*** 강릉乙

강원도가 낸 두 거물, 한나라당 총재인 조순 (趙淳) 후보와 전강원지사 최각규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강릉을 선거결과는 강원도의 '당성 (黨性)' 및 중앙정치의 풍향과도 맞물려 있다.

조순 후보가 승리할 경우 강원도는 지난 6.4지방선거에 이어 연거푸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 된다.

이 경우 강원도는 '야도 (野道)' 로서의 정치적 성격을 굳힐 가능성이 크다. 선거과정내내 '강원도 역할론' 을 주장했던 趙후보는 향후 중앙정치무대에서 '강원도 맹주 (盟主)' 로서의 일정몫을 보장받게 될 수도 있다.

8월말 치러지는 당내 총재경선에서도 일정부분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여권의 막후 지원을 받는 무소속 崔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일궈낸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崔후보의 승리는 여권에 '동진 (東進) 정책' 의 교두보라는 의미를 가진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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