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장은·산업·동방페레그린 4개 증권사 재무불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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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6월말 현재 32개 증권사중 SK.장은.산업.동방페레그린 등 4개 증권사의 재무상태가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증권사는 앞으로 대규모 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영업양도.합병 등의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된다.

증권감독원은 16일 국내 32개 증권사들의 6월말 현재 영업용순자본비율을 신고받은 결과 28개사는 경영개선명령 기준인 1백50%를 웃돌았으나 SK증권 등 4개사는 이 비율이 1백%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증권사중 모기업인 산업은행이 정리계획을 밝힌 산업증권과 영업정지중인 장은증권은 사실상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SK증권은 그룹차원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동방페레그린은 대주주가 증자.후순위차입 의사를 표명했다.

SK증권은 연내 4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을 2백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을 총위험자산으로 나눈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처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이 비율이 1백50%에 미달할 경우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 대상이 된다.

지난 2월말 현재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백50%에 미달한 증권사는 무려 15개사에 달했으나 이후 퇴출을 모면하려는 증권사들이 자산재평가나 후순위차입 등을 통해 이 비율을 끌어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편법차입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증감원은 이날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실질적인 자금유입 없이 이면계약 등을 통해 편법으로 후순위차입을 한 현대.SK.한화증권 등 19개사의 후순위차입금 1조2천4백억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해당증권사에 무더기 경고.제재조치를 취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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