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 미사일 또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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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북한이 원산시 북방에 위치한 함경남도 신상리 기지에서 오후 5시20분과 6시, 7시50분, 9시20분에 단거리 미사일을 1발씩 차례로 동해상에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북동쪽으로 100㎞가량 날아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본지 7월 2일자 1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정거리 120~160㎞의 KN-01 지대함 미사일로 길이는 5.8m, 직경은 76㎝다. 구형 실크웜 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다. 북한은 지대함 미사일을 평소에도 신상리에 실전 배치해 두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오후 늦게와 밤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아 군사 훈련 목적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외 무력 시위 차원에서 추가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대함 미사일 외에도 사정거리 340㎞인 스커드B와 사정거리 1300㎞인 노동1호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노동1호 미사일은 사정거리를 줄여 발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신상리의 북동쪽 해안선을 따라 직선거리 450여㎞의 항해 금지 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북한은 2차 핵실험 다음 날인 지난 5월 26일에도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예정됐던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며 “예의 주시는 하겠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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