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업계 방문판매등 새 판매기법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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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파트 건설업계에도 책.생활용품과 같은 방문판매 기법이 도입된 것을 비롯해 맨투맨식 접촉, 텔레마케팅 등 각종 새로운 판매기법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주시완산구서신동 서곡택지개발지구내에 아파트 4백38가구를 분양한 ㈜대림산업은 미분양 물량을 팔기 위해 최근 주부6명을 판매원으로 채용했다.

이들 주부가 맡은 업무는 미분양된 아파트 2백여가구를 가정집을 돌며 방문판매를 하는 것. 이 건설업체는 또 아르바이트 대학생 10명을 채용, 시간당 2천원씩 주고 도심이나 주택가를 돌며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가두판매도 벌였다.

특히 이 회사는 백화점 등 일반 상가의 세일기법도 도입, 오는 13~22일까지 10일간을 세일기간으로 정하고 이때 아파트를 구입하는 시민들에게는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할인판매도 한다.

또 ㈜광성개발은 부동산.법률.금융 전문가들과 전직원을 동원, 아파트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시민들과 1대1로 상담을 벌이는 맨투맨식 판매기법을 쓰고 있다.

시내 완산구중화산동에 올해 초 3백5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으나 미분양 아파트가 1백여가구에 이르자 취하기 시작한 자구책 (自救策) 이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여대생 10여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아파트를 파는 텔레마케팅 기법도 도입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IMF한파의 영향에다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 옛날처럼 견본주택만 지어 놓고 가만히 앉아서 소비자들이 찾아오길 기다려 판매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며 "앞으론 구매자를 찾아 다니는 적극적인 판매활동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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