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우선협상자, 중국 상하이차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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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PwC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은 23일 "상하이자동차와 란싱그룹, 미국계 연기금 컨소시엄 등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상하이자동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자동차는 가격, 인수조건, 인수 후 발전방안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는 GM.폴크스바겐과 합작 관계를 맺고 지난해 중국 내 50개 공장에서 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중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다. 직원수는 6만4300명, 지난해 매출은 117억달러였다.

채권단은 27일 서울에서 상하이자동차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9월 말까지 본계약을 하고 10월 말 대금을 받을 예정이다. 또 MOU 체결과 본계약 때 매각대금의 5%씩을 이행보증금으로 받을 방침이다. 채권단은 협상 결렬에 대비해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된 연기금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상하이자동차가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쌍용차를 인수하면 중국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선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상하이자동차의 인수 의지가 강하고 MOU 체결 및 향후 인수절차 진행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은 상태여서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중국 란싱그룹과 구속력 없는 MOU를 맺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3월 란싱의 인수포기 선언으로 매각을 중단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오랫동안 끌어왔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MOU 체결 이후 합의 내용이 공개되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나현철.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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