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달성한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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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골프는 기록에서 시작해 기록으로 끝난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 세계를 진동시킨 것도 이 대회에서 골프사의 중요한 기록들을 대거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번 98US오픈에서 박세리 역시 지난해 우즈 못지않게 풍성한 기록을 미국 골프사에 남겼다. 우선 사상 최연소 US오픈 우승 기록이다.

7일로 만 20세 9개월 9일인 박세리의 이 기록은 지난 67년 미국의 아마추어선수였던 캐서리 라코스트가 세웠던 22세 2일보다 무려 1년 3개월 어린 것이다.

박세리의 연장전 이후 서든데스 우승도 사상 처음.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92홀 경기를 펼쳐 사상 최다홀 경기를 벌였다.

지금까지 US오픈에서 연장전을 치른 경우는 모두 7회였으나 서든데스까지 간 적은 없었다.

데뷔 첫해에 4대 메이저대회 2연패 역시 사상 첫 기록이다. 가장 근접한 기록은 84년 줄리 잉크스터가 나비스코 다이너쇼와 듀모리에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연속우승 기록은 아니다.

물론 만 20세의 나이에 미국LPGA 선수권과 US오픈대회를 석권한 선수도 지금까지 없었다.

한 시즌 US오픈과 미LPGA 동시 석권도 값진 기록. 지난 91년 메그 맬런 이후 7년만에 작성되는 기록이다. 여자골프 사상 양대 경기를 동시 석권한 선수는 지금까지 미키 라이트를 비롯, 5명에 불과했다.

특히 박세리는 두 대회를 동시 석권한 사상 첫 외국인이란 기록도 남기게 됐다. US오픈에서는 6번째 외국인 우승자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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