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골프]박세리 실수로 벙커 내줄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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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두번의 뼈아픈 퍼팅 실수가 선두를 앗아갈 뻔했다.

박세리는 10번홀과 13번홀에서 약 50㎝ 거리의 쉬운 퍼팅을 잇따라 놓치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차분한 플레이로 3라운드에서도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박세리는 9번홀까지 2언더파를 유지하며 리셀로테 노이만과 공동선두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위기는 10번홀에서 왔다.

박세리는 이 홀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린 후 4타만에야 공을 그린에 올렸다.

4m의 거리에서 3퍼팅을 범해 더블보기. 50㎝의 보기퍼팅이 홀컵을 스쳤다.

박세리는 이 홀의 실수로 노이만에게 선두를 내줬다.

또 13번홀에서도 약 50㎝ 파퍼팅이 홀컵 왼쪽으로 '설거지' 하며 돌아나갔다. 박세리는 같은 루키 마이리 매카이에게마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실수는 박세리만 한 것이 아니었다.

첫 9홀에서 박과 선두다툼을 했던 노이만도 11번 홀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약 2m의 거리에서 3퍼팅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다.

12번홀에서는 1.5m의 파퍼팅을 다시 놓쳤다.

13번홀부터는 샷미스까지 나오기 시작해 5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노이만은 마지막홀에서 세컨드샷을 물속에 빠뜨려 더 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약 70야드의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게 해 공동 2위를 유지했다.

12번홀에서 20m 가까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발군의 퍼팅감각을 보였던 루키 매카이도 미스샷을 범했다.

파3인 17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의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매카이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다시 선두를 박에게 내줬다.

매카이는 마지막홀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다.

바람마저 심해 아무도 파를 기록하지 못했던 난코스 블랙울프런의 승부는 결국 '잘하기' 보다 '잘못 덜하기' 의 싸움이 됐다.

왕희수 기자, 위스콘신 = LA지사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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