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부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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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방어미사일 부대의 광주 배치를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지역여론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500여명 규모의 방공포 병력을 오는 10월께 광산구 송정동 공군 제1전투비행단 광주비행장에 새로 배치한다.

이들 병력은 미 8군에 새로 배속되는 미군 제35방공포 여단 소속으로 현재 미국 텍사스주 블리스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원 가운데 50여명은 10월 초 광주에 선발대로 들어오고 11월 중순 본부대가 온다.

이와 관련, 송병태 광산구청장은 "광주비행장을 이전해야 하는 마당에 미군부대까지 배치되면 주거 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지난 21일 광주비행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의 전력증강계획에 따른 미사일부대의 배치는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군 주둔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전남통일연대는 종교.노동.학생 단체가 참여하는 미군배치 반대대책위를 꾸려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은 오는 27일 미군배치 규탄 집회를 하고 다음달부터 반대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한미우호협회 광주지회는 미군이 배치되면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박영철 한미우호협회 광주지회장은 "미군의 자원봉사 등을 적극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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