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이문동 옷가게 여직원도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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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2일 유씨가 지난 2월 서울 이문동에서 발생한 의류상가 여종업원 살인사건의 범인임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로써 그가 살해한 사람은 21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유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사건이 일어났던 이문동으로 유씨를 데려가 확인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유씨가 밝힌 범행 상황이 당시 실제 현장 모습과 거의 같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유씨가 이 사건의 진범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여죄를 추궁받는 과정에서 '옷을 잘 차려입고 길을 가던 여성을 보도방 윤락여성으로 생각, 위조 경찰관 신분증을 보이며 검문하려 하자 이 여성이 도망해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고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이문동 살인사건은 지난 2월 6일 오후 7시쯤 J음식점 앞길에서 전모(25)씨가 흉기로 가슴과 복부 다섯곳을 찔려 숨진 사건이다. 경찰은 당시 전씨의 지갑에 돈이 그대로 남아있던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이문동 사건의 피해자가 평범한 행인이었던 점에 미뤄 유씨가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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