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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방학 특강 뭐가 좋을까?

중앙일보

입력


DYB 파르테논 국제중반 수업현장.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만 말하는 것은 물론 글 쓰기 수업도 병행한다. 김진원 기자 jwbest7@joongang.co.kr

초등생 방학 특강 뭐가 좋을까?
국제중 대비 말하기·문법 수업, 영어 소설 읽고 에세이 쓰기도

여름방학은 아이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절호의 시기.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이번 방학에는 아이에게 어떤 수업을 듣게 할까’를 고민하는 동안 어학원들은 국제중 대비와 토론 수업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적합한 강좌들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의 유명 어학원들을 찾아 여름방학 특강 트렌드를 살펴봤다.

지식과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동시 지도
지난 22일, DYB 파르테논 국제중반, Athena Class. 세 명씩 두 팀으로 나뉜 아이들이 외국인 강사와 원서로 된 ‘라푼젤 이야기’를읽고 역할극을 한다. 방주환(12·대도초6)군이 ‘라푼젤’ 발음을 어려워하자 원어민 강사 멜라니(Melanie·27)씨가 교정을 해 준다.방군이 무대 지시사항에 따라 주인공의 감정을 살려 실감나게 대사를 읊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온다. 강남 어학원 초등 영어 수업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지식과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동시에 지도하는 것. DYB 파르테논 이해림 국제중 상담팀장은 “영어를 읽고 말하는 것만 가르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지식과 언어의 통합교육을 추구한다”며 “5·6학년 레벨테스트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학생들로 구성되는 국제중반 수업은 딱딱한 문법보다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 입시 대비를 하는 동시에 입학 후 영어몰입 수업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 학원은 국제중반 수업에서 미국 교과서를 과목별로 활용한다. 교과서 수업이 끝나면 팀 프로젝트나 역할극 같은 액티비티를 하며 실용적인 영어감각을 키운다. 7월부터는 영어 잡지에 나온 기사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원어민 강사들이 직접 녹음해 비교하며 들어보는 블로그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현(12·봉은초6)양은 “학생 수가 적고 액티비티를 자주 해서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다”고 만족해 했다.
 
문법 실력 점검과 중학교 과정 선행
반면, 핵심 문법 개념을 점검하고 중등 문법을 선행 학습하는 영어강좌들도 인기다. 지난 24일, 정상어학원 DS레벨(저학년) 문법수업 시간. 아이들은 앞에 놓인 뿅망치를 노려보며 원어민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원어민 강사가 현재시제로 된 문장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뿅망치로 칠판에 적힌 be동사(am, are, is) 중 하나를 치고 현재진행형으로 바꿔서 말하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 이 게임을 통해 ‘시제’와 ‘be동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다. 정상JLS어학원 국제중 대비반은 문법실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학생들은 IET와 TOSEL 기출문제를 풀고 문제유형을 분석하면서 문제 접근 방법과 효과적 문제 풀이 방법을 익힌다. 이 학원 김지안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문법 개념이 제대로 잡힌 아이들은 말하기·쓰기 능력뿐 아니라 작문과 독해실력도뛰어나다”며 “단순히 기출문제를 푸는데 그치지 않고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과 OMR카드 작성법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 문법특강 수업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활용할 예정이다. 문법을 어려워하는 초등 저학년에게 그림 자료를 보여주고 게임을 하면서 문장구조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돕는 것. 김 팀장은 “현장에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부족함과 어려움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이 교재를 자체 제작하는 것도 새로운 변화”라고 덧붙였다.
 
읽기와 토론수업도 인기
영어토론 대회들이 생겨나고 영어몰입 교육이 확대되면서 토론수업과 토론의 토대가 되는 배경지식들을 쌓는 읽기수업도 강화되는 추세다. DYB 파르테논의 R&D Club은 읽기(Reading)와 토론(Debate)에 초점을 맞춘 특별반이다. 이야기책을 수준별로 선정해 책을 읽은 후 자유롭게 토론하는 말하기 위주의 수업을 한다. 읽기 체계가 잡힌 6학년을 중심으로 여름 방학부터 본격적인 토론수업에 들어 갈 예정이다. 압구정 세종어학원도 수준 높은 읽기와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어민 강사와 미국교과서를 학습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초등 정규반 수업은 미국 초등학교 교실과 흡사하다. 김선일 원장은 “초등 영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라고 강조하며 “미국 교과서와 영어소설을 읽으면 어휘나 문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쓰기실력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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