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기 왕위전]목진석 4단 - 최명훈 6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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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睦4단, 하변 급습

제2보 (21~42) =21로 위를 이었다. 백의 기득권을 인정한 온건한 수법이다. 과거 조훈현9단은 '참고도1' 처럼 좀더 강하게 응수했으나 이창호9단으로부터 8의 급소를 얻어맞고 고전한 일이 있다.

바둑의 사고 (思考) 는 현실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23으로 육박하면 번쩍번쩍 눈에 띄는 큰 곳이 아무리 유혹해도 무념무상 24로 받아야한다. 이곳을 거꾸로 당하면 그때부터는 빚쟁이에 쫓기는 힘겨운 고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5쪽과 26쪽은 서로 맞보는 곳이다.

흑이 귀의 실리가 아까워 26에 두면 백은 '가' 로 오는데 하변 흑 일단이 위협받게 돼 좋지않다. 28도 이 정도의 곳. 더 깊숙이 침투해도 잡힐리는 없지만 판을 일방적인 수세로 몰아넣어 좋지않다.

상대가 서너수를 들여 진을 쳤으면 그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수칙이다.

그걸 무시하고 깡그리 부숴버리겠다는 마음은 겁없는 하수의 마음일뿐 현실성은 거의 없다. 31이 최초의 실수로 기록된다.

이수는 '참고도2' 흑1로 뛴 다음 (지금이라면 백도 2가 필연) 흑3에 빠져야했다. 실전은 수순을 바꿨기 때문에 睦4단이 간발의 틈을 찔러 하변을 돌파해버렸다.

백40을 놓고 두개의 의견이 있었다.

睦4단은 이수가 근거의 급소라 했고 장수영9단은 발이 느린 수라 했다.

박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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