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망한다]외국인투자자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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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은행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외국인 주주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두고보자' 다.

5개 부실은행 퇴출은 그간 말만 무성할 뿐 지지부진했던 금융 구조조정의 본격화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는 있지만 우량은행들이 부실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한편 해외 주요 언론들은 5개은행 퇴출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 ING베어링 증권 강헌구 (姜憲求) 이사 = 5개 은행 퇴출에 대해 외국인들이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주택.국민은행 등 인수은행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실은행 인수로 인한 동반부실화 우려로 보유지분을 매도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 모건 스탠리 관계자 = 향후 부실은행 자산을 인수한 우량은행의 재무건전성이 향상되느냐 아니면 나빠지느냐가 외국인 매수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단 7개 조건부 승인 은행중 모호한 조치로 끝난 조흥.한일.상업은행 등 5개 은행에 대해선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 가능성도 크다.

◇ 샐러먼 스미스바니 임일우 과장 = 외국인 투자가들은 아무래도 부정적인 분위기다.

그나마 괜찮은 은행들까지 나쁘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가 부실채권을 인수해 준다지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처럼 우량은행에까지 피해를 주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 (예를 들어 청산이나 P&A라도 우량은행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 으로 정리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정재.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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