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재선들 “구태 벗고 생활정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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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하는 이 움직임은 보스 중심의 계보정치, 당내 일부 세력의 정보독점 등에 반대하면서 구태정치 청산과 생활정치 구현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이들의 움직임은 아직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정계개편과 정치개혁의 와중에 이들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소지는 적지 않다. 각당 지도부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국민회의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푸른정치 모임' 은 개혁세력의 연대를 주장한다.

한나라당 소속 개혁세력을 염두에 둔 듯하다.

이들은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지역연합보다 개혁세력연합을 통한 정계개편을 선호한다.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희망을 여는 정치연대' 는 아직 정계개편 문제에 대해선 조심스런 자세다.

그러나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후 독자세력 구축 가능성도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여야의 신풍 (新風) 운동은 주도세력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당내 계보와 직.간접적으로 선이 닿아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또 초.재선 의원들의 개혁 움직임은 역대 국회마다 있어왔지만 당권싸움과 차기 공천문제 등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찻잔속의 태풍' 에 그치고 말았다.

이들이 이런 한계를 극복할 구심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김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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