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한 줄] 『노년의 즐거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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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여생(餘生)! 나는 그 말을 구슬처럼 귀하게 섬긴다. 여생을 ‘살다 남은 인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쓰다 남은 군더더기가 여생의 ‘여’일 수는 없다. 여생의 여는 넉넉하고 충만한 것이다. 풍요(豊饒)의 ‘요’와 뜻이 통하는 글자가 여이다. 모자람 없이 풍족한 것이 바로 여이다.”

- ‘노년’을 꽃보다 아름다운 시기라고 말하는 저자 김열규(77·서강대 명예교수). ‘아, 내가 나이 지긋하게 잘도 들었구나!’ 하고 감탄하며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노년의 즐거움』(김열규 지음, 비아북, 378쪽, 1만2000원)에서

"착각일 수 있겠지만 클래식 음악은, 또 그에 걸맞은 공간은, 내게 아날로그를 향한 추구를 의미한다. 당대를 받아들일 없는 자의 별천지, 화석의 시공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이곳에서 바흐는 대양이고 모차르트는 신의 선물이고 베토벤은 위대한 자아이고 슈베르트는 섬세한 상처가 된다.”

-한평생 자기만의 방을 꿈꿔오다 작업실 ‘줄라이홀’을 완성한 시인·문학평론가 김갑수. 음악·커피와 더불어 추억을 생산하는 그 공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구 위의 작업실』(김갑수 지음, 푸른숲, 280쪽, 1만3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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