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으로 제주산 하우스 감귤 가격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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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실업자 증가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제주산 하우스감귤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요즘 서울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제주하우스감귤 가격은 5㎏들이 한 상자당 1만5천원선. 지난 4월13일 첫 출하 때 4만8천원이던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지만 5월 중순까지만 해도 2만1천~2만4천원에 거래됐었다.

그러나 15일 이후 2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달 들어 농산물시장에서의 평균 경락가격은 1만8천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천원선에 비해 14%가 떨어졌다.

더구나 올해에 생산될 제주산 하우스감귤은 3만1천3백여t으로 지난해의 2만7천4백여t에 비해 생산량이 14% 이상 늘어난데다 지금까지 출하된 감귤은 전체 생산량의 11%인 3천4백t에 불과해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최근 긴급회의를 갖고 감귤을 따내 2~3일 후숙 (後熟) 시키지 말고 완전히 익은 과실을 따낼 것과 당분간 하루 출하량을 현재 1백20~1백30t에서 55t 내외로 조절하도록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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