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한전 여성채용목표제 취업난속 신선한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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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 발표된 한국전력의 여성채용 목표제는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경제위기를 맞아 사회가 온통 고개 숙인 아버지에 대한 논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여성실업과 취업난을 고려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국가경제가 활성화돼 노동력이 많이 필요할 경우 여성들의 취업이 장려되다가도 경기가 침체되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돼 왔기에 여성들은 경제주체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지내왔다.

뿐만 아니라 일단 취업이 되어도 승진이나 보직부여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에 시달려온 것이 사실이다.

광대한 조직과 다양한 업무영역을 가지고 있는 1만8천명의 한국전력 직원중 3%만이 여성이라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취업여성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의 이러한 조치가 다른 공기업에도 이어져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라며 많은 정책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구호나 일과성으로 그치지 말았으면 한다.

이경숙 <회사원.서울도봉구창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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