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북한 잠수정]군당국 작전 '줄'끊겨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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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4일로 예정됐던 군 당국의 북한 잠수정 인양 및 진입작전에 차질이 생겼다.

동해항으로 23일 들어오던 북한 잠수정이 항만 1.8㎞를 앞두고 예인선 하나가 끊어지면서 선미가 수심 33m의 바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부력을 잃어가던 잠수정을 동해항 앞바다에 세우자 물속으로 빠져 갑자기 늘어난 압력을 못이기고 연결로프 하나가 끊어졌다" 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잠수정은 거의 90도로 기운채 선수만 물 위에 남기고 선체 대부분이 바닷속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23일부터 수색작업에 들어가려던 군 당국의 계획은 무산됐고 24일 오전엔 선체 인양작업부터 시작하게 됐다.

군 당국은 잠수사와 해군요원 등을 동원, 잠수정 선체의 양 옆에 공기주머니를 부착한 뒤 팽창시켜 수면에 떠오르게 한다는 계획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오후에는 해상 기중기로 직접 인양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후 구조함 2척을 잠수정 앞뒤에서 선으로 묶어 항구까지 끌어온다는 것.

이어 해군요원들을 선체에 투입, 생존자 여부와 선체내부에 대한 정밀수색작업을 벌이고 군기무사.경찰 수사요원.안기부 대공요원들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를 투입, 잠수정 조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부양에 실패해 다시 가라앉는 경우 작업은 대책없이 지연될 수도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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