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가에 ‘그린 캠퍼스’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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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광주여대는 26일 오전 교내 운동장에서 교직원과 학생·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 캠퍼스’ 선포식을 연다.

전남대는 ‘에코 그린 캠퍼스’ 조성 방안의 하나로 정문과 후문 주변의 유휴지에 오솔길을 냈다. 사진은 정문 옆 오솔길. [전남대 제공]


학교 측은 ▶자전거 타기·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같은 ‘그린 소비문화’정착 ▶환경 교과목 확대 ▶환경봉사단 운영 ▶캠퍼스 공원화 추진 ▶환경분야 연구지원을 내 걸었다.

교직원과 학생 대표가 나서 친환경 캠퍼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실천문도 낭독한다.

광주지역 대학가에 ‘그린 캠퍼스’ 바람이 거세다.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학교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광주여대는 이날 산학협력관 앞 천연잔디 운동장(70ⅹ100m)을 개장한다. 운동장엔 우레탄 트랙을 설치했다. 야간에 배드민턴·산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 조명시설도 갖췄다. 사업비 8억 원이 들었고 3월 초 착공했다.

무등관(본관) 앞의 기존 운동장엔 2011년까지 물과 숲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교내 가로등은 2011년까지 모두 친환경·고효율의 LED제품으로 교체한다.


이 학교는 2004년부터 1000여명이 생활하는 기숙사에 3만L급 태양열 급탕 시스템과 20㎾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강의실과 실습실에 인체 감지형 절전시스템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섰다. 오장원 총장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 이산화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그린 캠퍼스 가꾸기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전남대는 ‘에코 그린 캠퍼스’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코 그린 캠퍼스는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윤수 총장이 친환경 녹색성장을 위한 대학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강조하며 주창한 것.

지금까지 태양광·풍력 시설 활용, 담장 허물기, 차 없는 거리 조성, LED 조명시설 도입 등을 추진했다. 공대 건물엔 벽면과 옥상을 활용해 50㎾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섰다. 옥상엔 1㎾급 풍력발전기 두 대도 설치됐다.

학생 기숙사 옥상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취사용 온수공급 시설을 들어서 연간 650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정문에서 농생대 서문까지 690m의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었다.

걷고 싶은 캠퍼스 조성방안의 하나로 인문대 앞 2차선 도로를 차 없는 구간으로 지정했다. 또 자전거 도로 2㎞, 보행로 3㎞를 개설해 녹색교통망을 늘렸다. 정문·후문 주변의 유휴지를 활용해 오솔길을 내고 학생들의 산책로와 소통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치과병원엔 LED조명시설로 바꿨다.

용봉캠퍼스 건축물 61개동을 대상으로 시설관리 및 냉·난방 설비 중앙자동제어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빈 강의실 전기사용에 대한 통제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절약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대는 ‘유니버시티 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2년 초부터 동문과 시민의 헌수기금 60억 원을 들여 사철 꽃이 피는 푸른 캠퍼스를 가꿨다. 종합운동장 옆 장미원은 8299㎡규모로 장미 227종 1만7000여 그루를 심어 5월이면 수 만 명의 시민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공원으로 자리했다. 법대·경상대 주변의 옹벽을 장미와 수선화로 단장하고 산자락에 야생화 동산과 목화 밭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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