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영향으로 지자체장 알뜰살림 준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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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7월1일 취임하는 민선2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알뜰살림 준비가 볼만하다.

IMF한파 영향이다. 관용차 등급을 스스로 낮추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취임식을 미루기도 하고 아예 취임식을 갖지 않는 단체장도 있다.

취임식을 갖는 단체장들도 별도의 축하행사없이 조용히 넘기기로 했다.

◇ 관용차 등급 낮추기 = 조승수 (趙承洙) 북구청장 당선자 등 울산의 5개 구청장 당선자들은 울산시의 광역시 승격에 따라 새로 마련해야 하는 관용차로 그랜저대신 마르샤를 구입키로 최근 결정했다.

2천㏄급 그랜저는 한대당 2천5백여만원이 들지만 마르샤는 1천6백여만원 밖에 들지 않아 1천여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

◇ 취임식 취소.연기 = 부산 연제구 박대해 (朴大海) 구청장은 취임식을 아예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취임식을 하는 것은 나를 지지해 준 구민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다" 며 이같이 지시했다.

김혁규 (金爀珪) 경남지사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7일로 연기했다.

27일부터 7월4일까지 도내 기업인 등 20여명과 함께 EU (유럽연합) 투자 유치단을 구성, 유럽 3개국을 다녀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취임식도 도민홀에서 공무원 등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간단히 치를 계획이다.

◇ 행사 간소화 = 민선1기 때는 대부분 오전11시 취임식을 갖고 성대한 오찬을 가졌다. 그러나 창원.마산.진주.진해 등 경남도내 주요 시.군에선 취임식을 오전10시로 앞당겼다. 점심식대를 아끼기 위해서다.

취임식만 실내서 간단히 갖고 다과회마저 않는다.

오전 11시 취임식을 갖는 의령군 등 일부 시.군도 행사후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겸해 간단한 축하연을 가질 예정이다. 대구시 수성구청은 축하현수막을 구청에만 1개 설치키로 했다. 초청인원도 2백50명으로 축소했다.

신종관 (辛宗官) 부산 수영구청장도 1기때와는 달리 지역주민과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취임식을 가질 계획이다.

부산.대구.울산.창원 = 김상진.황선윤.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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