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네덜란드전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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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습공격에 승부를 건다.

차범근 감독이 강호 네덜란드와의 한판승부에 대비한 전술을 확정했다.

해답은 역습에 의한 기습골을 노리는 일발필도 작전.

차감독은 전력상 한국보다 앞서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수비에 치중하다 빈틈이 보이는 순간 일거에 역습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리베로 홍명보를 스위퍼로 후진시키는 등 새로운 진용을 짜놓고 있다.

차감독은 "벨기에와의 첫판을 비긴 네덜란드 역시 1승 확보가 다급한 처지여서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칠 것" 이라며 그같은 총공세에 따른 네덜란드 수비망의 해이를 틈타 득점 찬스를 노려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이를 위해 역습때 횡패스나 백패스 등 중간과정을 생략한 채 막바로 최용수.김도훈 등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 상대 골문을 노크하는 수직형 공격전술을 집중 훈련했다.

한편 실점예방을 위해 내린 차감독의 처방은 네덜란드의 좌우날개 첸덴과 오베르마르스 봉쇄. 이들은 한번 탄력을 받으면 순식간에 코너플래그 부근까지 돌진하는 뛰어난 돌파력과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 공격수.허리진이 1차적으로 하프라인부터 철저하게 마크해야 한다는 게 차감독의 주문이다.

차감독은 또 네덜란드 플레이메이커 세도르프의 경우 개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볼을 빼앗으려 덤비다가는 한번에 득점찬스를 열어줄 우려가 있다며 2중.3중 커버플레이로 길목을 틀어막는 것이 세도르프 봉쇄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파리 =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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