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D-TV 전송 기술 미국서 표준으로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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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TV 기술이 미국에서 잇따라 표준으로 채택되고 있다.

국제표준으로 인정되면 현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데다 로열티 등도 받을 수 있어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이 채택되도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21일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TV 전송기술인 'EVSB'가 미국 ATSC에서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ATSC는 북미식 디지털 TV 기술규격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다. 이번에 채택된 기술은 수신 신호가 약한 곳에서도 방송신호를 받을 수 있어 고화질(HD)방송과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LG전자 측은 "필립스.브로드컴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 4년간에 걸친 경쟁 끝에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이 기술을 이용한 TV.방송설비 등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백우현 사장(CTO.기술총책임자)은 "이 기술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미국의 D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디지털TV 중심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XHT'도 미국 가전협회(CEA)의 표준 규격으로 채택됐다. 이 기술은 HD급의 영상 및 음향 신호를 TV와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속속 인정됨에 따라 전 세계 디지털TV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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