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 (賢哲) 씨가 다이너마이트 등을 준비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탈출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오순열 (吳順烈.54) 씨를 15일 오후10시40분쯤 인천시남구주안동 모 다방 앞에서 검거,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압송해 범행동기 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현철씨는 이날 오전9시30분쯤 등산을 가기 위해 서울종로구구기동 자택을 나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운전사 연제광 (延濟廣.44) 씨와 함께 집 근처 북한산 입구 주차장에서 吳씨 등 일당 5명에 의해 납치됐다.
현철씨는 吳씨 등 2명에 의해 자신의 승용차에 탄 채 20여분간 끌려가다 구기터널을 지나 격투 끝에 탈출했으며 延씨는 나머지 범인 3명의 승용차로 납치됐다 경기도일산에서 풀려났다.
현철씨는 경찰에서 "납치범 가운데 주범으로 보이는 吳씨를 지난 87년 13대 대선때부터 알고 있다" 고 밝혔다.
吳씨 부인은 지난 92년 14대 대선 당시 남편이 2억5천만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철씨로부터 "최근 吳씨로부터 '한번 만나자' 는 전화와 편지를 여러차례 받았으나 거절했다" 는 진술을 확보, 吳씨가 대선운동 대가에 대해 불만을 품고 납치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최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