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선택과 집중' 경제원리로 시간 활용케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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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여름 방학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아이들에게 더 보람있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겁니다. 시간 역시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입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아침 8만6400초의 돈을 내 계좌로 넣어주는 시간은행을 가진 셈입니다. 잔액은 조금도 남길 수 없습니다. 매일 충분히 뽑아 쓰는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이 역시 경제 원리를 적용해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시간의 효과적인 사용입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선택과 집중의 기술이 필요하지요.

먼저 아이들에게 이번 방학기간 중 '꼭 해야 할 공부'와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을 한 가지씩 정하도록 하세요.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부모님도 의견을 내 몇 가지 대안 중에 한두 가지를 택하세요.

그리고 결정된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배분합니다.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대를 활용하세요. 만약 매일 하기가 어렵다면 일주일 단위로 정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대에 대해서는 시간 일지를 쓰도록 권하세요. 모든 시간에 대해 적을 필요야 없지만 이 시간대에 대한 기록만큼은 구체적으로 적으면 적을수록 성과가 높아집니다.

또한 효율적인 사용입니다. 일과를 힘을 덜 들이고 쉽게 하도록 시간계획을 짜는 겁니다. 그러자면 공부시간과 휴식시간 등이 조화를 이루는 일이 필요하지요. 물론 아이의 기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하루일과 중 비슷한 내용의 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묶어보세요.

그리고 특히 평소 고치고 싶은 시간사용 습관이 있다면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늦게 일어나 매번 지각하는 아이라면 조금 일찍 일어나는 대신 낮잠 자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또한 평소 한 가지 일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여러 가지 일들을 조금씩 배분하고, 휴식시간을 짧게 여러번 갖는 융통성 있는 시간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배순영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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