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삼성전자 봉사단 폭동때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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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달 상점이 불타고 거리에 화염이 휩쓸던 인도네시아 폭동 때 한 한국 현지법인 직원봉사단의 눈부신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안도시 수라바야의 삼성전자 생산법인인 PT.SMI 공장 '쌈빨라' ( '자연을 사랑하는 삼성인 모임' 이라는 듯의 인도네시아어 약자) .지난 96년 9월 현지인 직원 60여 명으로 구성된 '쌈빨라' 봉사단원들은 폭동이 일어나자 회사와 주민들을 위한 긴급 봉사활동에 나섰다.

매점매석으로 쌀, 분유 등 생필품이 동나자 단원들은 각자 집과 친지에게 연락, 생필품들을 있는 대로 모아 공장에 판매대를 설치, 싼 값에 팔거나 거저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또 콜레라가 퍼지자 약품을 긴급 구입, 단원들이 직접 마스크를 쓰고 마을을 돌며 방역활동을 폈다.

수라바야 해병대 사령부는 삼성전자에 고마움을 표시, 1주일치 비상식량을 보내주고 군인들을 주재원 각 집에 파견, '쌈빨라' 단원들과 함께 신변을 보호하기도 했다.

삼성사회봉사단 민경춘 이사는 "삼성은 96년도부터 해외 법인마다 현지인들로 봉사단을 구성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왔다" 고 말했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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