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런 클린턴 방중]중국 “클린턴 잘모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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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들떠 있다.

미국과 대등한 국제적 지위를 노리는 중국이 접대에 보통 신경을 쓰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보안준비는 거대한 소동에 가까울 정도다.

클린턴 대통령의 첫 기착지로 당 (唐) 나라식 환영행사를 펼칠 고도 (古都) 시안 (西安) 은 요새처럼 변하고 있다. 클린턴이 묵을 하얏트 아방궁호텔 주변의 주민은 모두 정밀 신원검사를 받아야 했다.

호텔 1.35마일이내 지역인 중점 보호구역에는 일반인 출입이 모두 차단될 예정이다.

클린턴이 시안에서 이동할 코스를 상대로 보안검사가 진행중이고 검사가 끝나면 즉각 요원을 배치해 24시간 경계근무를 세우고 있다.

클린턴이 베이징 (北京)에서 묵을 최고급 호텔 중국대반점도 보안강화를 겸해 새로 단장됐다.

표면적 환영준비 외에도 중국은 '원만한 방중' 을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인권문제를 피하기 위해 대표적 반체제 인사들인 웨이징성과 왕단을 석방했다.

중국은 이처럼 미국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세계무역기구 (WTO)가입과 언제 닥칠지 모를 환란 (換亂) , 인도 핵실험 등과 같은 국제문제에서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베이징.홍콩 = 유상철.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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