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러시아 가요계에 돌풍 일으킨 아니타 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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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러시아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인 3세 가수 아니타 최 (27)가 11일 오전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오는 9월 하순에 예정돼 있는 한.러수교 8주년 기념공연 준비 및 사전홍보를 위한 것. "생애 처음으로 한국에서 가질 공연을 생각하니 무척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데뷔앨범 '팔료트' (飛行.또 한명의 한국계 대중가수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타이틀곡이기도 함) 는 러시아 최대음반사 소유즈의 CD판매율 3위를 기록했으며 올 4월에는 러시아 대중음악의 최고권위 프레미어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의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취업하러 가거나 거리의 여자로 나서야 하는 어머니들과 그 아이들에 관한 노래인 '마마' 는 공전 (空轉) 의 히트를 기록중이다.

그는 "데뷔 초기 성이 같다는 이유로 고 (故) 빅토르 최와 친척간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며 "그가 추구했던 자유정신은 내가 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한다" 고 말했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 "카레이스키 (한국인) 라는 사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또 노래방 기계로 '도라지' 등 민요나 '너를 사랑해' 같은 가요를 자주 부른다."

현재 모스크바시의 공보관으로 일하는 세르게이 최가 그의 남편. 아니타 최는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 청소년올림픽의 주제가 '검은 고양이' 를 부를 예정이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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