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해운대리점 어음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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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만 에버그린.일본 NYK 등 외국 해운회사들에 화물운송을 중계하는 국내 중소 대리점들이 대기업들의 어음결제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선사 대리점들의 협의체인 한국선박대리점협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금융위기 이후 화물이 많이 줄어 영업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일부 대기업들의 어음결제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다" 며 앞으로 현금 결제가 아닌 화물운송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의.

이에 따라 대리점들은 ㈜대우.대우전자.금호.한국타이어.효성.LG전자.한솔 등 거래가 많은 대기업들에 '거래 다음달 15일' 까지 현금결제해 줄 것을 통보하는 한편 일종의 보증서격인 신용거래약정서까지 작성토록 요구. 중소기업인 이들 대리점이 골리앗 대기업을 상대로 '전쟁' 을 선포한 것은 대기업들이 30~1백20일짜리 어음으로 운임을 결제해 온 반면 외국 선사들은 현금결제를 고집, 중간에 선 대리점들의 추가 금융비용이 과다했기 때문.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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