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 8백명]후손위해 화장 자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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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화장 (火葬) 을 원했습니다." 올들어 성남 시민.사회 단체회원 등 8백61명이 '사후에 화장해달라' 는 공동유언장을 작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화장동참 결정은 성남시내 공립.사설묘지 6곳 모두가 5~6년전 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이상 매장공간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 여기에는 지난 96년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강연.홍보를 통해 화장에 동참할 것을 호소해왔던 신중대 (愼重大) 부시장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유언장에 서명한 김종실 (金鐘實.50.미용실.성남시중원구금강2동) 씨는 "묘지 1기의 면적 (15평) 이 살아있는 사람 1명이 차지하는 주거면적 (4.5평) 의 4배에 가깝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며 "이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의 열기에 호응해 99년까지 중원구갈현동 2백평 규모의 납골당에 화장로를 증설하고 장례식장을 세울 계획이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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