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월드컵 응원단 777명 모집에 207만통 응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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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5일 육군 모부대에서 제대한 金모 (24) 씨는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제대선물을 받았다.

내무반 동료 15명이 제대를 앞둔 金씨를 위해 1주일동안 매일 보낸 코카콜라 777월드컵 응원단 공모 엽서중 한장이 덜컥 당첨된 것. 한국 코카콜라사가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한국 축구팬들의 염원을 담아 기획한 '777응원단' 선발행사가 많은 화제속에 마감됐다.

우선 선발인원이 7백77명으로 단일경기 해외응원단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응모엽서도 무려 2백7만여통에 달해 이 부문 국내 신기록을 세웠다.

엽서 무게만 2.7t. 2천6백64대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당첨자들의 사연도 천태만상.

서울강서구화곡3동의 崔정훈 (27).충훈 (24) 씨 형제는 1차행사에 동생이, 2차에 형이 각각 당첨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기필코 16강에 들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 며 싱글벙글.

중소기업에 다니다 석달전 IMF 한파로 실직한 尹모 (24.서울서대문구연희동) 씨는 한달동안 모두 4백여통의 엽서를 보낸 끝에 당첨된 열성파. 尹씨는 "마음도 울적한 참에 기분전환하려고 보낸 엽서가 운좋게 당첨돼 기쁘기 그지없다" 며 소감을 밝혔다.

전남 화순의 李승동 (72.농업) 씨는 최고령 당첨자. 97년 도쿄에서 치러진 월드컵 예선 한.일전도 자비로 건너가 관람했다는 李씨는 "손자에게 관람권을 줄까도 생각했지만 생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직접 가기로 했다" 며 노익장을 과시. 당첨자들은 오는 23, 24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프랑스로 출발, 25일 파리 생드니 구장에서 열리는 벨기에전을 관람하고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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