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중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국보급 동아시아 지도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중국자료실에 보관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 한영우 (韓永愚.국사학) 교수는 9일 "중국 문물 (文物) 출판사가 95년 펴낸 '중국고대지도집' 을 통해 조선에서 제작한 채색필사본 동아시아 지도가 프랑스에 보관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韓교수는 "이 지도는 그동안 화동고지도 (華東古地圖.1573년께 제작) 와 천하여지도 (天下輿地圖.1747년) 사이 1백70여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채색지도로서 예술성도 탁월해 국보급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가로 1백90㎝, 세로 1백80㎝ 크기의 비단에 진황색.홍색 등 다섯가지 색을 이용해 그린 지도에는 조선 8도 3백60여개 군.현과 명 (明) 나라의 13성 1천1백7현 등 17세기 조선.명.일본 등 동아시아가 행정구역까지 회화적 수법으로 세밀하게 처리돼 있다.
또 이 지도의 발문에는 '임란과 호란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동아시아 지도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인 왕반 (王泮) 이 제작한 목판본 여지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덧붙이고 중국을 대폭 수정해 만들었다' 고 적혀 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