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급 장미란’ 19세 문유라 주니어대회서 한국신 셋 번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문유라가 용상 2차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인 120을 성공하고 있다. [국제역도연맹 제공]

장미란(26·고양시청)의 뒤를 이을 여자 역도의 기대주가 등장했다. 별명마저 ‘경량급 장미란’인 문유라(19·경기도체육회)가 19일(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63㎏급에서 인상(104㎏)·용상(120㎏)·합계(224㎏)에서 모두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합계 은메달리스트 하오젠젠(중국)과는 19㎏의 차이가 날 만큼 일방적인 우승이었다.

한국신기록이 처음은 아니다. 문유라는 경기체고 3학년이던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도 동급 ‘1인자’ 김수경(제주도청)의 한국기록(100㎏→101㎏)을 갈아치웠다.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올 초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 성인 대표와 함께 훈련 중이다. 김기웅 여자역도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의 후계를 생각해 키우는 선수다. 문유라를 가능한 한 숨겨두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일’을 저질렀다”며 기뻐했다.

문유라는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약한 인상 종목에 강하다. 대회 기록이 훈련 때 최고 기록과 큰 차이가 없다. 하오젠젠과 인상 기록 차가 무려 14㎏이다. 용상은 아직 마무리 동작 등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인상은 더 배울 게 없을 정도다. 이제는 용상의 기술을 보완하고 경험만 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내성적인 장미란과 달리 문유라는 수다스럽고 활달하다. 김 감독은 “힘과 스피드가 좋은 데다 성격까지 나무랄 데 없다. 욕심이 많아 힘든 훈련도 잘 견뎌낸다”고 칭찬했다. 문유라는 10월 전국체전에서 인상 110㎏, 용상 130㎏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권이다.

장치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