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라가 용상 2차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인 120을 성공하고 있다. [국제역도연맹 제공]
한국신기록이 처음은 아니다. 문유라는 경기체고 3학년이던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도 동급 ‘1인자’ 김수경(제주도청)의 한국기록(100㎏→101㎏)을 갈아치웠다.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올 초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 성인 대표와 함께 훈련 중이다. 김기웅 여자역도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의 후계를 생각해 키우는 선수다. 문유라를 가능한 한 숨겨두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일’을 저질렀다”며 기뻐했다.
문유라는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약한 인상 종목에 강하다. 대회 기록이 훈련 때 최고 기록과 큰 차이가 없다. 하오젠젠과 인상 기록 차가 무려 14㎏이다. 용상은 아직 마무리 동작 등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인상은 더 배울 게 없을 정도다. 이제는 용상의 기술을 보완하고 경험만 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내성적인 장미란과 달리 문유라는 수다스럽고 활달하다. 김 감독은 “힘과 스피드가 좋은 데다 성격까지 나무랄 데 없다. 욕심이 많아 힘든 훈련도 잘 견뎌낸다”고 칭찬했다. 문유라는 10월 전국체전에서 인상 110㎏, 용상 130㎏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권이다.
장치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