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맛 찜찜한 '미스코리아' 재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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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 광고카피에서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았다' 더니 자칫 잃어버릴 뻔했던 아름다운 얼굴을 골라냈다.

이재원 (21.미스 대전충남) 씨. 지난 23일 열렸던 '9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에서 컴퓨터 집계 오류로 최종 8명 입상자에서 탈락했다가 재심에서 선으로 선발된 것.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2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평소 영화를 즐겨 보고 평하길 좋아하지만 이번처럼 드라마틱한 영화는 없을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30일 오전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재심사는 뭔가 어정쩡한 인상을 씻지 못했다.

진.선.미 각각 1명을 뽑았던 당초 대회와 달리 선과 미를 각각 2명.3명씩 복수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당초 진.선.미로 뽑혔던 최지현 (20.미스 서울). 김건우 (20.미스 전북). 양소현 (20.미스 충북) 씨는 재심에서도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예상되는 후유증을 고려했다지만 주최측으로선 고육지책이었던 셈. 한 관계자는 “94년부터 지난해까지 복수선발을 해오다 올해는 경제상황 악화 등 사회분위기를 고려, 1명씩만 뽑았으나 재심결과 불이익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같이 배려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번 대회오류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PC통신 이용자들은 즉각 “탈락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수상자 수를 늘린 것 아니냐” 는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최종심사에서 탈락했던 이정민 (21.미스 충북) 씨와 미스태평양이었던 최윤희 (23.미스 전북) 씨도 재심에서 새로 미에 선정된데 이어 미스 한국일보엔 곽신혜 (19.미스 경북) 양이, 미스 태평양엔 이정희 (19.미스 대구) 양이 선발됐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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