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된 중고차 '반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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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수부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내수부진으로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지자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는 등 경쟁적으로 판매조건을 완화해 주고 있으며 이는 다시 중고차값 폭락, 신차판매 위축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특히 대우자동차가 4월중 등록대수 기준으로 현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1, 2위 다툼이 그룹차원으로 가열되면서 판매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에 따라 헐값에 팔린 신차가 중고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중형차의 경우 출고된 지 1년도 안된 차값이 새차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29일 서울중고차 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쏘나타Ⅲ2. 0GLS (97년식) 의 중고가는 5백50만~6백2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8백만~9백만원) 보다 40% 이상 떨어졌다.

현대.대우.기아의 나머지 차들도 5개월 사이에 대부분 30% 이상 값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경기도광명 한국중고차경매장에 매물로 나온 1천4백40만원짜리 뉴 크레도스 (97년 9월식)가 28일 경매에서 6백80만원에도 유찰됐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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