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박세리 돕는 삼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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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세리는 '복녀 (福女)' 다. 그녀의 인간미 넘치는 성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양의 후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든든한 뒷기둥' 가운데 그래도 꼽자면 첫머리를 차지하는 이들은 유광렬 (劉光烈.51.대웅산업대표) 충남육상연맹회장과 김윤태 (金胤泰.51) 공주 금성여고이사장.문기택 (文基澤.66) 유성컨트리클럽사장 등 3총사. 劉회장은 재정면에서, 金이사장은 학교생활에서, 文사장은 훈련에서 도움을 주는 등 입체적 지원을 했다. 劉회장은 세리 아버지와 형.아우 하는 사이. 중2의 세리가 첫 참가한 공식대회인 91년 코리아헤럴드배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진한 인연의 끈을 맺어왔다.

출전 때마다 1백만원씩의 격려금을 주는 것은 물론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92US아마추어 오픈대회에는 동행까지 할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세리가 그를 '큰아버지' 로 믿고 따르는 것도 이때문이다.

미국에도 연고가 있는 劉회장은 세리의 이번 쾌거를 계기로 LA를 중심으로 교민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후원사업을 펼 계획이다. 또 금성여고 골프팀을 창단, 이 지역 골프발전을 선도해온 金이사장은 93년 딱히 진학길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던 세리를 전격 스카웃, 고교 3년 내내 오로지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힘썼다.

특히 고1때는 미국에서 열린 오렌지볼주니어대회 참가경비 일체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 대회 참가는 훗날 세리의 미국행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文사장은 대전시골프협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민구 (姜敏求.72) 유성CC회장과 함께 골프꿈나무인 세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라운딩할 수 있는 특전을 베풀었다. 이때문에 한때 회원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으나 文사장은 오히려 이들을 설득할 정도로 세리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이밖에 김용관 대전시상수도본부장, 송석찬 유성구청장 등도 알게 모르게 세리를 도왔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도 '제2의 박세리' 를 키우기 위해 꿈나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특히 유성CC 姜회장은 현재 일부 골프장에서만 실시중인 주니어골퍼 우대제도를 전국 모든 골프장으로 확대되도록 골프협회 차원에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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