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 영국방문 앞두고 일본,과거사 사과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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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 왕실이 아키히토 (明仁) 일왕 (日王) 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24일 2차대전중 포로수용소에서 고통당한 영국 군인과 시민들에게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영국의 2차대전 참전용사회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치바 가즈오 왕실 대변인은 이날 "아키히토 천황이 이미 영국인들의 고통에 대해 개인적인 슬픔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 헌법은 천황의 정치활동을 금하고 있어 이는 천황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사 표시" 라고 말했다.

최근 아키히토는 "두나라 모두 2차대전의 상처를 갖고 있다" 고 했었다. 2차대전기간중 포로수용소 등에 억류됐던 영국인은 모두 2만5천명. 현재 1만1천명의 퇴역 군인과 시민 4천여명이 생존해 있는데 상당수가 일본은 더 사과해야 하며 보상금도 더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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