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돈안드는 '가족공원 100배 즐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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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온갖 꽃들이 만발한 5월은 '계절의 여왕' 이다.아카시아와 라일락의 은은한 향기가 사라진 자리에는 '정열의 꽃' 장미가 빠알간 속살을 드러낸다.

자녀들의 성화에 못이겨 나들이를 떠나야 하는 주말이면 가장들은 이만저만 곤욕스럽지 않다. 사회 전반에 걸쳐 거품이 걷히면서 주머니 사정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가장 알맞은 나들이 코스로 가족공원이 손꼽힌다.

가족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온갖 꽃이 만발한 꽃동산이 반기고 자연학습장, 2백여점의 조각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IMF시대의 알뜰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다.

올림픽공원 (서울강동구방이동.02 - 4101 - 360) 과 용산공원 (02 - 792 - 5661) 은 서울의 대표적인 가족공원이다. 지난 89년 일반에 공개된 올림픽공원은 역사.자연.스포츠.문화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도심속 가족공원' .95년 무료개방이 실시되면서 입장객들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만 5백45만명이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43만7천평에 조성된 올림픽공원은 '서울올림픽의 메카' 로 4세기경 백제인들이 축조한 몽촌토성.해자 (성밖으로 둘러싼 못)가 복원돼 있다. 공원 구석구석에는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세계 유명조각가들의 작품 2백여점이 전시돼 있어 국내 최대 야외조각공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호숫가 수변무대에서는 '올림픽공원 상설 야외음악회' 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의 정기공연으로 환상적인 선율이 음악분수와 함께 초여름밤을 수놓는다.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로는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정도 소요된다. 야생화단지에는 버들꽃.수국.구절초.당귀등 10여종의 야생화가 산책로 곳곳에는 민들레.제비꽃.유채꽃등이 심어져 있다.

모두 11개의 출입문이 있으며 입장요금은 무료. 승용차는 1일 3천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공원내 모든 잔디밭은 잔디훼손을 막기 위해 1주일 간격으로 윤번제로 개방된다. 주차시설은 3천여대로 넉넉한 편. 올림픽공원은 하절기를 맞아 오는 9월말까지 개장시간을 오후 10시로 연장 운영하고 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 (02 - 4102 - 187) 은 올림픽파크텔 3층에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매월 첫째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5백원.

지난 92년 개장한 용산공원은 약 2만7천평의 대지에 잔디광장 (3곳).연못 (3곳) 등을 갖추었다. 연못에는 청둥오리.호로새.흰뺨청둥오리.거위등을 방사하고, 은행.느티.산사.구상나무등 80종 1반5천주의 나무를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입장료는 없으며 연중무휴 24시간 시민들에 개방되고 있다. 인근에는 전쟁기념관도 있어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김세준 기자

〈s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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